343, 삼일을 울고 나면/ 남 백

 

삼일 밤낮을 울고 나면 길이 보일 것이다.

서러움이 쌓이고 쌓여 태산처럼 높아지면

쌓고 허물기를 바다처럼 갈 것이다.

 

눈물이 산을 허물고 바다를 채우듯이 그렇게

세상의 밝음을 품고 어둠을 해원하는

눈물로 내를 이루고 흘러서 바다에 이르러

곱게 무지개로 피워 올라서 하늘에 닿을 것이다.

 

억겁의 그 애한을 눈물로서 해원하며

모진 짐은 모두 짊어지고 나 혼자 길 갈 것이다.

 

삼일 밤낮을 울고 나면 그 길이 보일 듯하니

삼일을 금식하고 삼일을 묵언하면서

전생과 이생 후생의 업보 모두 두루 해원하며

 

나의 가는 길 현생을 품어 안으면서

영원히 사는 의미, 도의 길을 갈 것이다.

 

눈물이 내를 이루어 흘러 강을 메우고

하늘에 무지개를 피울 때까지

아마도 삼일 밤낮을 울음 울다가 지쳐 쓰러져도

 

천년의 약속을 위한 나의 길 이기에

누구를 탓하며 무엇으로 탄하랴.

 

아마도 내리 삼일을 울어야 조금은 풀어 질것 같아서

삼일 밤낮을 서럽게 울음 울고 나의 길을 가련다.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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