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4, 은혜~/ 남 백
남에게 입은 은혜는 갚지를 않으면서
인과에서 받은 원한은 필히 갚으려 한다.
이 얼마나 불평등하며 바보 같은 짓인가.
무엇으로 자신을 공명정대하다 할 것인가.
신세를 진 것은 베풀어 가면서 풀어가고
얽인 실타래는 정성으로 풀어 가는 것이라.
은혜를 은혜로 고맙게 알고
한스러움도 인연이라 여기면서 가다보면
내 안으로 여유의 꽃 봉우리 피어나고
고요한 나눔의 향기는 끝 없이 번져 날것을
아마도 봄날의 햇살처럼 누리에 가득하고
천지에는 인연의 향기바람이 가득할 것이다.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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