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6, 햇살과 바람 / 남 백 녹음 사이로 뛰노는 장난끼어린 산에 사는 바람 산새의 날개깃을 살짝 들추면 솜털 뽀송뽀송한 깃 속으로 얼른 숨어드는 햇살 한 자락 순결의 깃털을 가만히 어루만진다. 보드라운 감촉에 마음을 뺏겨 포근한 단꿈에 빠져버린 바람도 가만히 기지개로 들꽃을 흔들어대며 아름다운 축복의 향기를 건네더라. 해맑은 햇살 한 자락과 산들바람의 유희는 끝없이 이어지고 계곡 사이로 한정 없이 내리면 한낮의 정취에 仙夢을 슬며시 깨운다. 고요의 그 품에서 청을 넣는다. 너에게로... 너를 사랑하게 되었노라 간신히 용기 내어 얼굴 밝혀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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