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30, 묵언 속의 한 마음 / 남 백 천지를 구르는 바람의 속삭임 가슴을 열고 듣다보면 그만한 어울림의 노래 찾기 어렵고 하늘을 가르며 날리는 바람에 푸른 입사귀도 귀 기우리고 도란도란 흐르는 신명 난 물소리 먼 산에 울긋불긋 꽃색이 짙어오면 종다리의 지저귐은 높아만 가고 벌 나비 연정에 취한 향기 노래도 가만히 마음을 열고 봄을 맞는 날 한 가득 피어나는 노래에 취하다보면 춘객의 구함 굳이 무엇으로 필요한가. 향긋한 바람에 상념에서 자유롭거니. 천길 우주를 흐르는 것은 내 마음 이련가. 천리장천을 순식간에 이르는 묵언 속, 피어나는 내 맑은 한 마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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