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15, 지독한 그리움 / 남 백 멀리 우주를 가리는 뿌연 안개를 헤치며 내게로 달려오는 밝은 빛 한 줄기 있었고 가슴을 잇대는 그리움은 그날 그 시각으로부터 시작하였고 내 갈증의 목마름도 그에서 발원의 의미가 되었으리라. 영겁의 시공을 헤치며 빈 가슴을 열어놓고 파도만큼 많은 그리움으로 현제를 이루며 고요히 흘러내렸습니다. 천상의 바다에 고요의 이랑을 일구어 선의 씨앗을 심어놓고 또 꽃을 피우며 보낸 영겁의 시공 가만히 가슴에 안아보는 삼매의 강 햐, 그 헤아릴 수 없는 보은의 노래는 우주를 끊임없이 채우며 흘렀었고 밤이 고요히 내리는 언덕에는 푸른 별 하나 둘 그 속내를 털어놓으며 도란도란 이야기에 취하는 시각 멀리 별똥별 하나가 빤짝 눈을 뜨고 포물선을 길게 흘려놓으면서 어느 고요인의 의식 속으로 안겨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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