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57, 낙조 앞에서../ 남 백 가을해는 어느 듯 짧아진 꼬리를 감추려는지 서산 해무 속으로 스르르 잠겨들고 터져 나오려는 울음을 무던히도 참고 있었다는 듯이 얼굴 저리 붉게 타오르는 것 보아라. 멀리 수평선 너머로 한가로이 통통배 지나간 자리에 두 줄기로 그으진 금빛 물결 사이로 너울너울 춤추는 바다 새 한 쌍 노을 속으로 날아들어 선계의 神仙舞를 재현해 주는 그 시각 정겨이 손잡은 우리는 실안 바다가의 낙조 앞에서 마주보며 빙그레 금빛웃음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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