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56, 손 흔드는 붉은 입새 하나 / 남 백 창문을 두드리는 선한 바람 고요의 경계를 서둘러 깨우는 기척 산하에 빗살 되어 뿌려지는 금빛햇살 조각을 주워 담는 시간이다. 이미 고요는 흐르고 흘러 적막의 바다를 이루어 찰랑거리고 평화로운 내 마음의 바다는 이미 고요한 미소에 푹 잠겨 버렸더라. 피어나는 향긋함 때문이리라. 그 어느 경계마저 사라진 공간에는 길게 흐르는 운무 사이로 가을해가 저만치서 밝게 웃음 웃고 햇살 받아 발그레 얼굴 붉히며 앞서서 산마루를 뛰어가는 솔바람도 신명의 울림으로 노래하는 계곡물도 仙의 공간으로 들다말고 돌아보는 그 찰라 긴 그리움에 지친 조각조각들도 하나 둘 몸 일으켜 서둘러 따라나서고 저어기 손 흔드는 붉은 입새 하나 슬며시 품을 열어 마음으로 보듬는다.

'선시17(바람소리) ' 카테고리의 다른 글

2958, 금빛 햇살 한 자락 불러   (0) 2013.10.02
2957, 낙조 앞에서..  (0) 2013.10.02
2955, 정선에게  (0) 2013.10.02
2954, 가을사색  (0) 2013.10.02
2953, 이 가을에는  (0) 2013.10.0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