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6, 봄 오는 길 / 미소향기 지행
뽀얀 안개 사이로
여명으로 깨우는 아침
멀리 북소리 잦아진 골에는
생긋한 봄바람에 실려
분홍 향기가 잔잔히 웃고 있네요.
물소리 따라
천상세계를 오르듯이
한 걸음 두 걸음
봄을 따라 오르는 길에는
천만의 눈망울이 이슬로 맺혔고
해맑은 빛의 강이려나.
은하의 물결 흘러간 자리마다
동녘 붉게 걸쳐진 새벽노을이
오늘따라
더욱 봄 색을 뽐내고 걸려 있습니다.
신명에 겨워
부르는 충만의 노래
빈 가지마다 걸린 그리움으로
노랗게 새움을 돋우고
환희의 숨결 천지를 매우는 봄날
그대의 손을 잡고
다정하게 걷는 연화동산
그 길에서 조심스레 펼쳐보는
이 봄이 전하는 향긋한 선물보자기에는..
매화..
진달래..
산수유의 향기들로..
그기에 선승의 염불노래랑
한 상 그득히 봄이 차려져있습니다.
계곡물 노래와
만상만화 깨어나는 연화산의 봄,
연화동산을 거닐든 그 여운을 그립니다...
날마다 좋은 날 이루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