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89, 천리라 만리라. / 6/18 미소향기 지행 千里라. 萬里라.. 내 마음 흐르는 길에는 희뿌연 안개 너머로 빙그레 웃고 있는 그리움 하나 있네. 하얗게 퇴색되어 이제는 기억조차 희미하거늘 몽글몽글 피어나서는 아릿아릿 깨워주는 미쁜 추억 하나 바람에 이는 갈대인양 안녕을 노래하는데 고요를 비집고 파문처럼 슬며시 번지더니 내 마음 사정없이 에이는 이것은 또 무슨 현생의 업이던가. 아니면 조화를 이루어가는 현상이려나. 그 언제였던가. 시냇물 졸졸 흐르는 길을 따라 다정히 손을 잡든 날 선한 눈빛으로 빙그레 웃어주던 내 어머니 그 때가 정녕 그리움으로 투영되는데.. 소낙비 뒤의 청명한 하늘처럼 오랜 꿈을 깬 뒤의 고요의 마음에 옛 추억 하나가 가만히 손을 흔들고 안도의 숨결로 배웅하는 날 존재들의 눈가에 미쁜 웃음을 건넨단다. 날마다 좋은 날 이루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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