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42, 고요를 헤집고/ 미소향기 지행 한 가닥 고요가 희뿌연 안개 밀치며 가는 길에는 초롱초롱 눈망울로 웃어주는 들꽃의 고운 미소 향기로 드날리고 골짜기 누비는 솔바람에 묻어 온 겁 외의 소식 듣다보면 흘러간 주마등 속의 기억 그 흔적들이 또한 미쁘게 여겨지더라. 한 숨결 가다듬고 삼매 가는 이의 여유로운 미소는 여명을 가르며 솟구치는 금빛 장엄 눈부신 아침 햇살 같아서 삼라만상 모든 존재들이 웃음 웃는 연유가 된다 했던가. 지난 시공 아련한 그리움들이 오늘과 내일의 참삶의 의미를 알게 하네. 삼계의 너울 우주에 무심의 조각배 띄워놓은 지 꽤 오래건만 자락자락 여울지며 부서지는 파도 그 가닥가닥 음률 따라 무심으로 흐르다보면 지난 날 보듬었던 수많은 인과의 흔적 그 살가운 바람소리만 끊임없이 오고가고 금빛 물보라 일으키며 찰랑찰랑 저 너울파도는 어디서부터 시작 된 것인가... 고요의 공간을 넘나드는가. 가만히 나래 펼치며 훨훨 가다보면 우주의 모든 신비도 인과의 골짜기마다 미쁘게 웃고 있는 아름다움 뿐 환희의 바람, 어느새 보드라운 바람 속으로 흩날리는 미소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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