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18, 별빛이 유난히 푸른 밤에는../ 17, 3, 11 미소향기 지행
별빛이 곱게도 내리는
내리는 그 길에
동그랗게 눈을 뜬 그리움 하나가
긴 밤을 지새우며 붉어진 눈시울로
가지마라.
가지마라며 내 옷깃을 부여잡네.
별빛이 하얗게 내리는
내리는 이 밤에
그리움에 지쳐버린 그림자 하나가
눈물로 매달리며 애원하면서
가지마라.
가지마라며 가는 길 막아서네.
별빛이 시리도록 내리는
내리는 이 길에
긴 밤을 지새버린 애틋한 그리움
함께 있어 고맙다며 웃어주며
잘 가시라.
잘 가시라며 손 흔들며 안녕하네.
창가로 보이는 삼경의 밤하늘
그 하늘에서 내리는
파리한 별빛들의 운무
그를 따라 흐르는 내 마음
우주삼라가 고요를 흐르는 이 시각
천상의 그리움 하나를 그려보며 쓰다...
*** 겁외의 인연,
그 인과에 의하여 현제가 존재하기에
또 다른 나를 기리며
또 다른 너를 기리면서
별과 깊은 대화 나누며 이 마음을 흘려본다.,***
이 인연공덕으로 부처의 싹이 돋아나서
거룩한 붓다가 되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