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24, 붉은 노을 지는 길에서 / 17, 3, 30 미소향기 지행 노을을 보며 눈물지는 이 그에게서 듣는 빛바랜 지난 이야기 한 구절.. 쫓기듯이 서둘러 떠나려는 석양의 핏빛 노래로 눈시울 붉히며 너울너울 갈매기의 나래 위 그를 안고 울적함에 젖어드는 서해낙조 황혼 빛 닮아 붉어지는 이내 가슴 그 들뜬 수줍음 들킬세라. 가는 해 가만히 가슴으로 불러 세우면 금빛으로 녹아드는 무심의 강도 흐르고.. 천상의 진경이 저기 석양으로 물들어 가는 사천 실안의 낙조가 일구는 서천 아니랴. 모두를 놓아버린 선객의 마음자리에는 이미 초탈도 하심도 흔적조차 없다하리. 해조의 나래에 실린 햇살조각 봄바람 한 떨기 가슴 깊숙이 밀려들면 해탈의 길 흘러가는 선바람에 신명은 절로 흘러...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이 인연공덕으로 성불하소서.._미소향기 지행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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