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80, 환경 / 미소향기 마음 노니는 곳은 고요히 흐르는 우주의 바다 육신이 머무는 곳 혼돈의 물결로 마구 출렁인다. 스스로 스며들어 함께 어울려 흘러가노라면 물결인들 바람인들 그 무슨 대수려나. 꽃을 싼 종이는 분명코 향기를 품고 생선을 싼 종이에는 분명 비린내가 날 것이다. 산을 가면 그윽한 솔향기로 마음 달래고 바다에 가면 비릿한 갯바람이 불어온다네. 환경을 탓하기에 앞서 환경에 적응하다보면 향기든 악취든 그저 친근한 존재로 느껴질 것이다. 나중에는 그것마저 인식치 못할 것이니 환경이란 녹아들어 함께 해 가야할 소중한 동반자라, 다만 스스로 깨끗함을 잃지 않으며 함께 적응해 가는 중에 존재의 소중함과 환경의 중요함도 동시에 깨치는 것이리라. 환경이란 함께 녹아들고 이루어 가야 할 소중한 벗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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