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99, 와룡지의 물결 위에서 / 18, 2, 23 미소향기 서산노을이 곱게 내린 내 마음 호수는 은하의 별 가루를 뿌린 듯이 빤짝거린다. 석양 곱게 내려앉은 금빛수면 위로 삼매 취한 물오리들 앞서서 길을 열고 하늘 길을 따라 자유로이 흐르고 있습니다. 무심인의 발그레한 눈시울 너머로 가슴 헤비는 이 아릿함을 또 무엇이려나. 고요를 뿌려놓은 듯 평온을 따라 노을로 펼쳐놓은 서방정토 가는 길 가만히 합장하여 한 걸음 길을 놓는다. 풍덩, 시원스레 하늘이 빠져들고 스르르 잠겨들듯 흰 구름도 흘러들고 솔가지를 흔들던 푸른 바람도 가만히 손을 내밀며 함께 가자합니다. 곱게 미소 지으며 품을 열어 안아봅니다. 찰나 햇살이 됩니다. 아니 낙조의 한 자락으로 화하여 하늘에 이르는 빛이 되어 흐르고 있습니다. 삼라만상을 보듬는 가슴과 가슴들 그렇게 물결은 모여 자락자락 노래가 된답니다. ***서산 낙조가 녹아내린 듯 잔잔한 수면 위로 아내와 자주 들리는 와룡지에서 몇 쌍의 물오리가 유영하며 금빛 수면을 가르며 물살을 일구며 노니는 모습을 보며 그 여유와 상서로움에서 선정에서 노니는 듯 마치 서방정토를 흐르는 모습이라 여겨지는 어느 오후나절에 쓰다.***

'선시21(여의무심)' 카테고리의 다른 글

3701, 가야 하는 곳을 알면  (0) 2018.06.09
3700, 저 하늘 어머님 전에  (0) 2018.06.09
3698, 내 아내의 늴리리야  (0) 2018.06.09
3697, 밝음과 어둠  (0) 2018.06.09
3696, 간질간질 봄바람  (0) 2018.06.0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