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71, 바탕 ...미소향기 바탕이 어두우면 어둡게 비쳐 보이고 바탕이 밝으면 밝게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것에 무엇이 담기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바탕은 흐려도 맑은 물을 담아두면 그것을 어두운 물이라 하지 않는다네. 질그릇에 정한 수를 떠 놓은 듯이.. 물 그릇에 따라 그 모양이 변하니 세모 그릇에는 세모로 담기고 둥근 그릇에는 둥글게 담긴다. 흘러서 방울방울 흩어지고, 하나로 모여들어 천지를 이룬다. 한 이파리 녹차에 와 닿으니 그 향기 하늘에 번져 오르는 것을.. 맑은 이슬 한 방울로 뭇 생명을 살리는 감로수가 된다네... 만물의 이치를 이어주는 매개체요.. 정성이라는 작은 사랑의 모습이다.... 향기는 있으되 모습은 없는 조화의 바탕이 물과 같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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