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5, 명예 ...미소향기 지혜로운 자는 모습 남에게 보이기 위함이 아니기에 사는 모습도 단초롭고 간결하다. 그러하기에 여럿과 함께 하는 삶을 살며 부와 명예는 그다지 중시하지 않는다. 사람이 죽어 이름을 남긴다는 말은 속인의 눈에 어리는 경계요, 도인의 명예는 그저 초연할 뿐이라. 존재를 의식치 않고 남과 비교치 않으니 절로 자유롭고 자연과 함께 숨쉬고 바람과 같이 유유자적 하느니, 도인에게는 그런 이름이나 허울은 필요치 않다. 축복으로 온 길이기에 왔으니 돌아가는 것은 당연 할 터이라. 그런 의미를 안고 왔으니 자신의 할일 다함에 활활 타오르는 촛불마냥 혼신을 다하여 세상을 밝히고 그 심지까지 태워 사그라지듯이 그렇게 활짝 웃음 지으며 고요히 창천을 향하여 걸어가리라. 이것이 도인의 명예이다. 무엇에 의념하고 누구를 의식하다보면 그 상념이 자유로울 수 없고 오랜 수행으로 비어진 자리에 인습에 뿌리가 드리워질 수 있고 그것을 해원하기 위하여 多怯다겁의 윤회를 거쳐야 할 것이다. 천명으로 받들어 온 나에게 주어진 소임을 다하니 걸림 없는 자유로운 이가되어 청청우주 근본의 자리에 歸意함이 바로 도인의 명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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