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50, 비움.../ 미소향기 번뇌의 구름 걷어내어 창공을 구르는 만월에 걸어두고 은하의 옥수를 길러다가 못난 심신을 깔끔이 씻어내려니 어지럽던 이 마음에도 거울같이 맑고 청량해 지는 것을.. 이고 진 짐을.. 솔가지에 걸어 두고 세월이 새겨 둔 인고의 흔적들.. 저 무심한 바람에 털털 털어 보려네. 천년을 구르며 흐르는 저 계곡물의 신바람 소리는 하늘신명의 신비한 주문 같아서. 천상세계의 법문을 듣는 듯하고 마음을 열면 안겨오는 대자연의 불변의 노랫소리에 이 마음 활짝 열고 흠뻑 취해 보련다. 이 고요한 동산으로 인연을 청하여 손잡고 걸어보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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