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7, 나그네의 삶 / 남 백 육신의 옷 하나 걸치고 혼백 하나 빙긋이 웃고 있구나. 나라는 껍데기에 온전한 나를 심었으니 봄이라 꽃을 피우고 가을이라 입새 지나니 나의 사는 모습 이와 같나니 천의를 걸친 몸에 갈바람이 소리 없이 불어오니 어느 때 사라질 이슬이련가. 허무하여라. 아침의 영롱한 이슬 햇살아래 사그라지리니 맘껏 향기라도 피워 볼 참이라. 사람이 사람의 길을 걷고 삼라가 저마다 저 갈 길을 가느니 모두가 다 길을 가는 나그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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