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4, 아침 / 남 백 그 뉘가 걸어놓고 간 간절한 그리움이련가. 발그레 홍조 띈 선녀의 수줍음을 보나니 동천에 걸린 노을빛 점점 밝아오니 삼라를 깨우는 산사의 범종소리 흘러내리면 삼라만상 하나 둘 눈을 뜨는 아침. 하나 둘 본체를 내 놓고 활짝 웃음 웃는가. 거미줄에 걸린 시공 바람에 떨고 있고 하나 둘 꿈을 깨우며 아쉬움의 어제를 접는다. 길게 내리는 햇살 한 자락에 어느 그리움 하나를 포근히 보듬다 말고 가슴은 이미 환희로 출렁이는가. 신명의 웃음소리 천지에 그득한 아침 멈춰선 계곡물도 다시금 노래하며 신나게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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