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4, 봄으로의 기도 / 남 백 빈산에 채워지는 꿩 울음소리 장다리 사이로 벌들의 합창 부주한 기도는 누구를 위함인가. 살랑 바람에 임 부르는 봄꽃들 곱게 합장 이루고 어여삐도 피었던가. 빈 강에 유영하는 물새들 고운 걸음걸음 그 흔적 뒤로 봄은 그렇게 환희로 피어나고 천지의 웃음소리는 울긋불긋 향기의 노래가 되느냐. 계곡으로 흐르는 물 그 신명의 노래를 뉘랑 듣는가. 가슴에 피운 사랑의 씨앗 노랗게 새 움을 터트리려나. 가만히 지켜가는 마음에 미소가 인다. 봄은 환희로 열리건만 가득한 산안개는 선경을 가리고 저만치 앞서 가는 봄바람에 살며시 길을 열어 보이고 선인의 가는 길을 넌지시 일러주네.

'선시17(바람소리) ' 카테고리의 다른 글

2807, 幽靜(유정)  (0) 2013.04.13
2805, 地心  (0) 2013.04.13
2803, 고요의 공간으로  (0) 2013.04.09
2802, 寤寐一如 오매일여  (0) 2013.04.03
2801, 保任보임  (0) 2013.04.0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