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88, 열 두 개의 문을 지나 / 미소향기 지행 무심으로 흐르는 길 그대여, 혹여나 지상의 어두운 밤 별들이 우는 소리 들어보셨는가. 초승달의 깊은 탄식 그 애절한 노래 흐르는 날 우주에는 온통 칠흑의 어둠뿐이라. 누구의 누구였던 그 이도.. 스스로의 인과업장으로 이승을 떠나 저승으로 한 걸음 두 걸음 여행을 한다. 길가에 축 쳐진 몰골들 모두가 내노라 했었던 인간계를 떠나는 측은의 모습이라. 하나 둘 천상의 문 쓰다듬으며 해원으로 가는 걸음 마주치는 존재들 측은지심으로 보낸다. 삼매 속 해원의 손길 열두 개의 문을 열어 이끄노니 이렇게도 믿음직스러운 인연 또 있었나 싶고.. 믿고 의지한 그 인연 종천을 오르는 본래의 그 자리.. 향기로 피워 올린 구품연화 한 송이여..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




'선시17(바람소리) ' 카테고리의 다른 글

2896, 소낙비 지난 하늘에  (0) 2013.07.22
2895, 불볕더위 속에서도..  (0) 2013.07.20
2887, 여름밤  (0) 2013.07.08
2886, 세상 허무함이라...  (0) 2013.07.08
2885, 回想회상  (0) 2013.07.0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