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95, 불볕더위 속에서도.. / 남 백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 거친 호흡소리에 아스팔트 사르르 녹아내리고 이글대는 태양의 불덩이 산하를 마구 태울 듯이 지옥 불 마냥 지져댄다. 그래도 나는 좋아라. 한 걸음 내딛으면 신명 난 계곡물 소리 들리고 한 마음 고요를 일구니 절로 하늘의 흰 구름 되어 흘러오고 가리니 더위야 아무리 이글대도 숲 그늘 좌선 삼매의 깊은 경계 어찌 허물며 솔바람이 부채질 하고 새들의 노래 들으며 물소리 녹아 흐르다보면 여기가 바로 천상이려나. 비로자나불의 경계를 넘나드는 무심지경 이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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