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96, 소낙비 지난 하늘에 / 남 백 억수같이 쏟아지다 한 순간에 마음 놓아버린 그 뉘의 용서의 손결을 닮아 쉴 새 없이 흘러드는 계곡물 천지가 갑자기 막힌 숨통을 틔운다. 소낙비 그친 뒤에 하늘 청아 빛 순수로 더욱 푸르고 푸른 산은 깨어져 군데군데 안개 속에 담겼고 마음은 이미 하늘을 오르는데. 계곡 흐르는 신명 난 물 이미 무심인의 마음도 劫外겁외의 자유를 찾아 치닫고 비 온 뒤의 청량함은 이리도 신명을 깨워 흔드느냐. 하늘 오르는 뭉게구름 햇살 받아 살랑 피어오르고 비 그친 東天 산봉으로 선남선녀의 염원 실은 미소 일곱 빛깔 쌍무지개 곱게도 걸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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