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03, 슬픈 기억 하나가 / 남 백 그 어느 말 못한 한이 엉켜 하늘민족의 가슴과 가슴을 꽁꽁 얼려버렸나. 이념의 벽이더냐. 권력을 쫒는 부나방의 몽롱한 춤사위던가. 총부리 들이대며 발악을 해대더니 금세 뒷켠으로 손을 내미는 추악한 그림자를. 인정 많고 해맑은 순백의 가슴에 칠흑 같은 어둠은 또 누가 심었더란 말인가. 그래도 세월이 약이라며.. 다시는 그런 아픔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목에 걸린 가시처럼 못다 푼 과거사 하나 목이 쉰 채로 하늘을 쳐다보는 처량한 모습으로 만남, 그 평이平易의 수순을 두고서.. 이해득실에 취하여 몽롱한 눈 가슴츠레 치켜 떠고 칭칭 감긴 어제의 그 아픈 기억의 뿌리 그 옹골진 한의 노래가 육탈을 부르며 울부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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