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81, 선가의 노래 / 미소향기 지행 칠흑의 공간 그 어둠을 가르며 새벽노을로 금빛 주단을 깔아주면 혼돈이 가라앉은 휑한 대지위에도 운명의 맥박소리 청초한 아침을 열어줍니다. 걷어지는 어둠의 잔흔사이로 산안개들도 밝음 앞에 스르르 눈 뜨고 하나 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훌훌 날개깃 털고 먼 산을 넘어갑니다. 그 시각 내 마음 가려진 안개들도 하나 둘 휘장을 걷어내며 새벽을 맞이하는 가슴과 가슴을 타고 흐르는 노래 싱그란 물소리가 됩니다. 선승의 염불소리 나직이 들리는 아침 봄 향기에 실려 온 이름 모를 산새의 노래 어제의 빈 공허를 그윽하게 채워가는 걸음걸음 고요공간을 찾아들어 안온의 삼매를 흐른답니다. 나를 깨우는 청정노래 파도 되어 일렁이고 반야지혜 일구는 그 마음바다에 잠겨들면 신묘장구대다라니의 파도 수평선을 넘나들고 대자대비 깊고도 오묘한 그 가르침을 마음으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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