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30, 문수암의 산안개 / 미소향기 11, 8 문수암자 가는 길 산안개 짙어 오고 시야는 좁아지지만 산 고개 넘는 걸음 참으로 신비롭구나. 한 걸음 두 걸음 천상의 계단을 오르는데. 가을단풍의 노래 어서 오라 반겨주시고 안개 속 보이는 풍광 절로 선경이어라. 그대와 손잡고 걷다보면 하늘에 이르고 안개 낀 산정은 찰랑이는 호수가 되어 무구중생 온갖 발원 물안개로 피었구나. 흐르는 숨결은 이미 선정으로 흘러드는가. 내 마음 강에 가만히 배를 띄우리라. 그대의 노래 들으며 힘 써 배를 저으리. 행복한 미소 지며 우리는 선정에 들겠지요. 사랑합니다. 나의 정선선 문수암자 오르는 길 앞을 분간하지 못할 정도로 안개가 낀 날이다. 여기선 안개라지만 산정에 걸쳐진 구름 속에 들어간 것이다. 아무에게나 허락하지 않으려는 듯... 아마도 청정하지 않은 이에게는 절대로 이 길을 허락하지 않을 기세의 하늘.. 천상으로 가는 길을 내어주지 않겠다는 의지 같다. 열 걸음 앞을 분별하지 못할 정도의 구름 속에서도 그대가 있어주었기에 또 다른 선경을 맛보며 신나는 여행을 하게 되는 것이리라. 정선선과 보현식당에서 산채 비빔밥을 먹고 내려온다. 산 아래에서 보는 문수봉은 구름에 쌓여 있었다. 잠깐 동안이지만 문수암의 솜털구름은 참으로, 참으로 기이한 현상이요, 하늘이 일러주는 큰 장엄을 만나다. 고운 동행 안습니다...성불 하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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