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39, 길을 닦으며 / 미소향기 지행
홀로 길을 열며 걸어가는 여정
무명의 공간을 밝히는 빛이 되는 이 시각
우주의 봄을 맞으려 채비를 하고
한 점 빛으로 화하니 절로 가벼울 밖에
천겁의 시공을 훌쩍 뛰어 넘어
아늑한 경계를 살포시 끌어다가 잇고
끌어다가 잇기를 쉼 없이 하다보면
무아 속 無望무망의 바다에 들게 되리라.
내 가고픈 의지 하나로 움직이는
아득한 시공조차 스스로 초월하여 버린
흐르는 땀을 닦으며 맑게 웃고 있는
밝음의 길을 열어가는 이를 만난답니다.
석양을 밟으며 걸어가는 걸음 위로
길을 열어 축복하는 금빛노을도
물결로 하나 되어 춤을 추어대는 바람
두 손 모아 축원하는 이의 벗이 된답니다.
석양빛에 투영되는 그리움 하나
이 화사한 봄날처럼 모두를 안으며..
꽃으로 피어나는 향기처럼
모든 존재들의 밝게 웃는 세상이기를..
선객의 작은 願은 피어올라
서천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이 된답니다.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이 인연공덕으로 성불하옵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