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73, 신록의 물결에 실려 / 미소향기 5, 28 산을 오르다. 신록의 물결 이어진 초록의 바다, 그 끊임없는 물결 하나 둘 헤치며 산을 오르네. 세속의 찌든 심신 절로 향기로 몸을 씻고 상큼한 녹림에 나를 뉘이니 때로는 주저앉고 싶었던 자괴의 흔적들 꺼내어 한 겹 두 겹 벗어 그늘아래 널어둔다. 이 넘치는 여유... 그늘 아래로 바람이 뒹군다. 일렁이는 향기로 바람이 일고 눅눅한 가슴 언저리 헤집고 스며드는 솔 향으로 마사지 하며 바람의 길 따라서 새어드는 지난 꿈 한 자락을 꺼내어 햇살 조각으로 진세를 펼쳐놓으니 흰 구름 한 조각이랑 솔바람도.. 계곡의 물소리랑 산새들이 불러주는 천상아리아 그기에 산사의 범종소리 어김없이걸려들어 자리를 잡네. 내 마음 그 신록의 광활한 그 바다에는 오월의 숲의 정령들 하나 둘 모여들어 푸른 나삼을 한 겹 두겹 벗어던진다. 自愧 자괴: 스스로 부끄러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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