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1, 소리를 듣고 있었노라. / 16, 11, 22/ 미소향기 지행 무심의 강은 그렇게 흘렀는가. 비워진 우주에는 한 줄기 숨결이 강으로 녹아 흐르고 물소리 바람소리 서로 어울리는데 太空을 가로질러 흐르는 강물의 소리 먼동이 터는 그 환희의 소리를 듣고 있었다. 자연이 자연스레 내지르는 흥겨움의 그 소리 물오리갈퀴 사이사이로 물결 지는 그 소리 나뭇가지 사이로 햇살의 하품하는 소리 바람이 풀잎의 두 뺨을 비벼대는 그 소리.. 이슬이 사르르 굴러 내리는 탄성의 그 소리... 나무와 풀들의 고른 숨결소리 오고 가는 사람들의 웅성대는 소리.. 아, 햇살을 딛고 내리는 선인의 옷자락 스미는 소리까지... 마음을 비우면 그것은 절로 다가오는데.. 들으려면 아늑하게 멀어지고 멀어지니 비로소 안겨오는 그 소리들을.. 하늘 오르는 향연 벗하여 선정에 들어 들려오는 소리.. 나는 듣고 있었노라.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이 인연공덕으로 성불하옵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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