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2, 바다에 누워 / 미소향기 지행 잘록한 여인의 허리율동이려나. 살랑살랑 여울여울 어릿한 춤사위 잘도 흔들어 댄다. 한 없이 밀려와선 빈틈없이 채우더니 이만하면 되었다며 저 또한 미련 없이 쓸려가는 너른 가슴 그 품 안에서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해조의 여울진 나래 짓 그기에 금빛노을 한 자락 너울춤에 어울리면 그 보다 더한 情趣정취요, 환희 어디에서 찾으려나. 비운 이의 여유로움이 절로 바람이 되어 물결로 화하는 것임을 알아가다 보면 비운다, 비운다 하면서 끝내 중생의 체를 맴돌기만 하는 이도 만나고 바다, 이 허허로움 앞에서 진정한 비움을 배우는 이도 만나나니 밀려오고 쓸려가는 물결을 따라 그대의 고운 숨결에 함께 녹아 흐르다보니 마음마저 푸르게 물이 드는 것을.. 밀물과 썰물의 호흡소리로 들숨과 날숨의 묘한 조화 깨우치나니 삼라만상 그 무엇이라도 보듬어 주는 대해를 이룸이네. 세상의 온갖 시시비비요, 그 어느 더러움이라하여도 모두를 껴안아주는 대자대비행이여. 늘 푸른 마음으로 풍요의 미소 지는 바다, 한정모를 품을 내어주시는 가슴 그대라는 이름의 우주를... 한정모를 베품이라. 철썩철썩 그 모자람 없는 노래 고요 속의 참 여유를 깨우고 있음이라..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이 인연공덕으로 성불하옵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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