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3, 햇살이 따스하니 / 미소향기 지행 길을 나선다. 추수가 끝나가는 들녘 수직으로 내리는 가을해 정념의 불꽃은 불사르듯 강렬한데 천상에 걸린 하얀 달은 선녀의 얼굴인양 해맑게 웃고 있다. 하나 둘 잦아드는 계곡의 물소리랑 저 갈 길을 찾아가는 나뭇잎마냥 사색의 음률을 흐르는 듯 가을을 앓는 초로 인을 만나는 날이다. 어제와 오늘 또 많은 내일들을 그리기 좋은 오후 한나절 빈자리마다 무성한 입새로 채우더니 하얀 바람 한 떨기에 휑하니 비워내는 가을의 앓는 소리 그래도 낭만이라며 차곡차곡 채워지는 이것은 또 무엇인가. 허공처럼 잔잔한 가슴에 물결처럼 밀려와 자리하는 존재를.. 가만히 바라보며 웃고 있는 너와 나 우리는 붉게도 익어가는 노을 앞에서 촉촉해진 눈시울만 홍시마냥 붉어지는가.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이 인연공덕으로 성불하옵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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