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61, 바람의 노래 / 미소향기 지행
창가를 흔들어 대는
찬바람 한 줄기
무심의 우주를 흘러들어
제 집인 양 신명나서 휘돌아다닌다.
청정한 마음으로
두 손 모아 올리는 기도인가.
꿈결 속 신심인가.
마음으로 사루는
신심의 향연은 절로 바람이 된다.
빈 가슴에 하나 둘
시공의 바늘이 똑딱이면
저면 깊숙이 잠을 자는 듯
고요 속에서 불현 듯 솟구치는
나태심에 붉어지는 이 마음을 본다..
지난 밤
꿈길을 돌아보다가
창가를 두드리며 일러주는
바람에 실려 온 무심의 노래에.
별빛에 새겨드는 지혜의 노래법문에..
잠을 자는 중에도..
차마 꿈길 속을 거닐면서라도..
언제 어디라도 항상 깨어 있으라는
일상삼매의 진정한 의미를..
무언의 청정지계를 일러주는 법문이었음을..
언 듯 얼굴을 스미는 바람..
잠자지 않는 저 바람처럼
항상 깨어 있으라는 의미의 법문을 깨우치며...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이 인연공덕으로 성불하옵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