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24, 둥근 달 떠오르고 / 미소향기 그 뉘의 간절한 원을 실었기로 잿빛우주를 깨우며 어김없이 길게 뻗어나는 한 줄기 빛 멀리 지평을 열고 솟구치는 주체 못할 환희는 그 어느 보고픔으로 이리도 요란스러운 탄생을 알려주는가. 하늘하늘 향연에다 대자대비의 無量心願을 실었고 천만의 상념 거두어 흐르는 구름 위에 살포시 걸어두었음이라. 지난 생 한 자락 밤하늘에 살포시 펼쳐놓고 알게 모르게 지은 일체업장들 해원의 손길로 어루만지는 이 마음을 .. 무심의 길은 이리도 허무하게 흐르기만 하는가. 비워도 비워내어도 샘물처럼 솟구치는 회한의 눈물 가슴, 가슴 시린 아픔 또 어이하라고 별빛으로 녹아내리는 이 지난 그리움을 또 어이하라고. 무정한 시공, 그래도 잊어라 하시는가. 두 손 모아 비는 마음 달빛 속으로 흘러드는 이 간절함을 저 하늘은 아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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