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76, 거울속의 달 / 미소향기 내리는 달빛 한 자락 우주의 적막을 보듬는가. 너울 춤 추어대며 먼 그리움 안고 내리는 한 자락 달빛, 그 휘황함 속에 그려지는 임의 고운 자태 투영되어 반추하는 고향의 옛길 아 고요를 흐르는 여운 세속의 짐 벗어 던진 홀가분함 이 길이 정녕 선으로 흐르는 무소유의 길임을 알았음이라. 채움도 채움이 아니요, 비움도 결코 비움이 아니더라. 선계를 휘도는 무욕의 가벼움이라... 꿈을 파하노니 우리 앞에 놓인삶의 모습 과염 어떠한가.. 참으로 천만갈래 허둥대는 꼴이라니. 참선의 길을 걸으며 작은 것에 이끌려 큰 것을 놓여버린 다면 욕망에 찌든 중생의 그 하릴없는 모습이 틀림 없으리라. 삼매를 깨우며 거울앞에 선 지금 거울 속에 비취는 내 그림자 굳이 살펴보지 않아도 고요한 지경이라 할 터이다. 마음 가는대로 사는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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