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10, 고요의 뜰에는.../ 미소향기 새벽시간 불 켜진 창으로 은한 달빛은 창문을 보드라운 손길로 쓰다듬고 고요가 쌓여가는 뜰에는 별들은 초롱초롱 그 이야기를 뿌려 놓습니다. 잔잔히 내리는 바람은 또 지난 이야기들을 소곤대며 들려주고 있습니다. 내가 가는 이 길이 영겁의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얽혀져버린 실타래를 하나하나 풀어가는 고행의 길임을 알지만은 오늘은 왠지 선의 뜨락에 내린 벗님들과 장대한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듯합니다. 빈 가슴을 풀어놓으며 반가운 미소를 나누며 어서 오라며 손짓을 합니다. 달빛은 금빛 양탄자를 둥그렇게 펼치어 자리를 만들고 별들은 둥글게 모여들어 자리를 펴고 모여 앉습니다. 그렇게 마음 열어 놓으며 합장하며 서로를 축복하는 듯 미소를 짓습니다. 마냥 푸른빛을 내는 별님이 말합니다. 나는 미타불의 화신별입니다. 여러분들을 서방의 정토에 초대하고 싶습니다. 여러 별들과 달님과 바람과 나무들과 꽃들은 모두 애원의 눈빛을 띄며 데려가 주기를 애원하는 듯합니다. 어느 순간 아주 향긋한 향기가 가득 넘치고 아름다운 열매들이 주렁주렁 매달린 나무와 숲은 만나고 금빛 은빛 가로수가 길게 늘어진 유리같이 맑은 길을 따라서 걸어갑니다. 땅 위에서 둥실 떠서 길을 걸어가는데 참으로 묘한 기분이 듭니다. 얼마를 걸었나. 어느 너른 평원에는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이들이 모여 있으며 대중들 가운데 설법하시는 아미타부처님을 친견합니다. 관세음과 대세지보살은 좌우에 시립해 계시고 수많은 부처와 보살들이 이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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