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1, 비움 그리고 만남..9,13/ 미소향기 그 어느 존재들이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는 길에는 무심을 구르는 향기바람 하나가 가만히 가는 길 멈추고 엉덩이를 다가앉습니다. 언제부터인지 버릇처럼 변해버린 것은 부처의 길을 걷고 부처의 행을 구하며 살기를 원했음을 알게 하였기에 그렇게 저도 모르게 맑은 이야기에 빠져듭니다. 향기바람이 고운 길을 열어주며 갑니다. 오늘따라 햇살은 또 너무도 상큼한 밝음을 선물해 주는 듯 곱게도 내립니다. 하늘, 비우지 못한 이는 무거워서 결코 오르지 못하는 저곳이 있습니다. 덕지덕지 껴입은 옷은 무겁기만 하여서 이고 진 짐 보따리는 자꾸만 걸음을 더디게 합니다. 가야하는 고향은 바로 저 앞 저 동산너머인데, 마음만 발버둥을 쳐 보지만 그저 아늑하고 멀리에서 손짓할 뿐이랍니다. 바람이 길게 길을 엽니다. 비운 이들은 가벼운 바람이 됩니다. 그런 존재들과 손을 잡으며 공간과 공간을 지나며 흐르고 있습니다. 마음, 마음이 흐르는 길에는 어느 그리움이 고운 눈망울로 반기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여행, 그 환희로움의 만남을 보고 있습니다. 안녕... 어서 오세요.. 오랫동안 기다렸습니다. 이렇게 만나서 반갑습니다. 햇살아래 눈송이가 녹아들듯이 실루엣으로 스러져 하나를 이룹니다. ---日 日 好 是 日--- 미소향기 拜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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