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7, 아무도 경적을 울리지 않았다../ 미소향기 이차선 도로에서 적색신호등으로 대기 중이다. 물론 비보호 좌회전도 허용되는 도로이었다. 나의 차는 세 번째 대기 중이었고 몇 초만 기다리면 직진신호가 될 것이라며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저 앞 신호대기 건널목에서 몸이 불편하신 할머니 한분이 길을 건너고 계신다. 아마도 불편한 몸으로 겨우 한 걸음 두 걸음 건너고 있는 모습이 안쓰럽기만 하다. 이미 보행자 신호는 초록 점멸이 끝나 적색이었고 우리 쪽 도로에도 적색에서 녹색신호가 들어온 상태이다. 갑자기 앞 차량의 비상등이 켜지고 젊은 부부로 보이는 이들이 운전석과 조수석의 문이 동시에 열리며 차에서 내리더니 할머니를 부축하여 길을 안전하게 건너시게 도와주고 있었다. 물론 반대쪽 차량들도 기다려 주고 있었으며 할머니를 안전한 인도로 모셔다 드린 후에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이며 뒤 차량들에게 손 흔들어 인사하며 차량에 탑승하여 비상등을 깜빡이며 앞서서 나아가는 젊은 부부를 보면서 참으로 참신하고 아름다운 인간애를 보았으며 이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는 큰 의미를 찾게 되었다. 나의 앞에 2대 뒤로 7-8대의 차량들이 줄을 이어 서 있었지만 그 때까지도 한 대의 차량도, 한 번의 경적도 울리지 않았다. 아 선진시민의식이 이러할 것이다. 여기는 경남사천이다. 이제 말한다. 시민의식이 시민정신이 살아있노라고 감히 말한다. 기다려 줄줄 알고 배려를 나눌 줄 알며 차례를 지키며 운전하는 이 성숙한 정신자세 이제 우리는 선진국민이 되었노라 할 만하지 않겠는가. 물론 그렇지 못한 이들도 많다. 그래도 저렇게 잘 자라 준 젊은이들이 있는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는 참으로 밝지 않는가. 또 그들을 기다려 주며 응원하여 준이들을 이웃으로 두고 있는 너와 나 우리들.. 밝아지는 세상 속의 우리 대한민국 특히 경남사천시민들.. 우리 모두에게 축복과 찬사를 보낸다. 앞 차량에 가려져 차량의 번호를 잘 모르지만 항상 남의 모범이 되고 책임감 강하며 인정 많고 안팎으로 충실한 젊은이라 여겨지는 그들 두 부부의 건강한 웃음을 마음으로 그려본다. 그리고 녹색 신호 중에도 묵묵히 기다려 주신 10여대의 운전자분들과 동승자분들께도 찬사와 감사를 드린다. 벌써 10여일이 지난 글이지만 일기를 갈무리 하다가 찾아내어 같이 공유하야야 하겠다며 글을 올린다. 요즘 우리 사천시에는 코로나환자의 발생으로 인하여 시민들의 고통이 심하다. 청정사천이 이런 질병으로 아파할 줄 어찌 알았으랴. 그래도 저 젊은이와 같은 마음으로 서로를 돕고 배려하다보면 이 코로나 정국도 소멸 되겠지요. 우리 모두 힘찬 건투를 빕니다. 회이팅!!! ---日 日 好 是 日--- 미소향기 拜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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