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 修道者의 餘裕(여유) 한잔 차를 내어 나를 찾으니 별은 고요한 미소를 보내고 창가에 바람이 속삭이듯 찾아오네. 막 떠오른 달이 미소 지으니 풀벌레 합창 소리 하늘에 들리고 한 점 다향이 우주로 피어오른다. 지상 도인의 합장 뒤로 영겁의 역사, 우주의 시공이 열리고 겹겹의 원결들 참회의 눈물 되어 흐르고 내 안의 어둠의 흔적들을 사랑으로 보듬어 해원 할 때에 사갈 대는 댓잎은 잠든 우주를 흔들고 비워진 틈새로 바람이 깨우니 살포시 미소일어 의식은 잦아들고 이미 식어 버린 찻잔 속의 달이 빙그레 웃으며 기다려 주는 여유를 깨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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