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한잔 茶를 내어 / 남 백
새벽을 깨우는 숨결
우주를 깨우며 흐르는 호흡이라.
그것이 영겁을 아우르는 도인의 길이라.
한 자락 행공으로
채우는 것이 들숨이요.
가만히 수인하니 절로 날숨이 된다네.
삼매에 드니
우주의 시공 열리는 물소리는
어느 듯 仙界의 산천을 흐르고 있고
천년을 가자던
굳은 명세를 새기며
한 방울 땀이 모여 대해를 이루나니
여름날의 흐르는 땀
수도자의 의미를 알게 하고
벗하여 함께 하니 천지 우주를 알겠네.
기다림의
그 아름다운 약속을
삼라만상 하나로 아우르는 몸짓으로
우주의 호흡으로
여의주에 도광을 받으니
한 점 생명을 세상에 내려놓는다.
윤회의 고리를
하늘에 되돌려 보내니
오호라~!
삶이 겹겹이 쌓아 올린, 그 정성,
놓지 못한 애착,
비우며 흘린 눈물들로
그 한 맺힌 인과의 짐 해원 이루며.
있는 그대로의
보아주는 한 점 아름다운 여유
작은 내력 되어 우주로 날수 있으리라..
한 잔의 차를 내어
정성으로 하늘에 고하니
누리 가득 번져나는 밝음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