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 가는 길에 묻다. / 남 백
그날이 오면
나,
너, 우리는 무엇이 되어 흐르리.
물소리, 산새소리 어우러지고
태고의 속삭임에 잦아드는 고요함
오랜 벗 마주 앉아 천년의 담소를 한다.
고요한 산사
풍경의 은은함에 자신을 깨우고
조화의 그 나라에서의 우리의 모습을 기린다네
너는 무엇이 되고,
나는 무엇이 되어
어떠한 모습으로 그 어느 존재 되어 흐르리.
벗이여
주어진 것 운명이라 따르고,
다가오는 소임 따라 행함으로
천지를 넘나드는 바람이면 어떠하리.
할 일 마저 하고
이 길을 곧장 가면
하늘 문, 그 문은 열려지리라. 남 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