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바람의 미소 / 남 백
계곡 사이로
하얀 포말 일으키며
모이고 흩어지는
그리움의 냇물을 따라.
뽀얀 산 안개
그 사이로 동행하여 가는 바람
물도 바람도 웃음지으며
서로 안고 그리움의 길 가는구나.
이끼 푸른
바위틈새로 넘치는 듯
해맑은 웃음 담은
넘실대는 그리움의 물줄기를 보라.
가만히
햇살 한 줌 안아들고
너에게로 찾아드는
이 그리움을 보라.
수줍게 웃고 있는
천 년 솔 사이로
길게 꼬리를 흔들며
살랑살랑 스미는 실바람
고요한 내 안으로
인연의 바람으로
오고 머물다가
가는 그대의 웃음소리 들린다.
길게 휘파람을
불어대는 실바람의 미소
산 안개 떠밀며
하늘길 가는 그리움의 여정
어느 구도자의
흐르는 땀 식혀주고
기척마저
남김없이 그리 홀로 가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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