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밤이 되면 / 남 백 10/ 7/ 13(올린글) 가랑비 촉촉하게 나리는 밤에는 한정 모를 눈시울 적시는 그리움이 몸서리치는 밤이 된다. 감당 못할 서러움이 북받치는 밤이 되면 중생들의 회한의 통곡소리 온 산골을 메운다네. 해원의 길 가는 가난한 수도자의 한 점 참회의 눈물이 대지에 파고들면 죄업소멸 빌고 비는 무지함 뒤로 무한 중생의 어둠을 씻어 주는 가랑비 되어 내린다. 이 밤 너무도 외롭다. 오직 가난한 구도인의 청정한 마음으로 함께 강을 건너 갈 신심의 동행 없음에 외로움은 배가 되어 나리고 한 점 눈물만이 동행하는 외로운 밤이다. 허무함이 주룩주룩 빗물 되어 내리는 밤이 되면 그리움은 줄기줄기 등줄기를 타고 오르고 억겁 어둠의 굴레들이 펼쳐내는 축축한 어둠의 진창을 거닐고 있는 허무중생의 악업의 모습을 마주친다네. 죄는 짓지 말아야지. 없는 듯이 쌓이는 공덕이 밝음의 노래를 하는 이치를 두고 눈앞의 작은 죄악이 선이라 여기며 물고 늘어지는 인과의 모습 차라리 눈이라도 감을 수 있다면 좋으련만. 죄 많은 중생들 두고 어이 눈을 감으며 고개를 돌리랴. 가랑비 보슬보슬 나리는 밤이 오면 가난한 구도자의 눈물은 해원의 강이 되어 흐른단다.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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