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6, 봄으로 가는 길에서 / 남 백 하주대맥을 떠난 진기는 내 안의 소우주를 유주하며 번지듯이 흘러 천지로의 여행길 들면 정수리를 타고 내린 하늘 폭포수는 내 안의 어둠을 道光으로 씻어 내고 고요한 시냇가를 흐르고 흘러 휘-휘 늘어진 수양버들 아래 머물고 선계로 흐르는 하늘 문은 이미 수양버들 늘어진 시냇물로 잠겨온다. 생명의 봄이라. 오수를 즐기는 봄바람의 하품 사이로 향긋한 봄 향기 실은 아지랑이 시인의 마음자리를 맴돌다가 휑하니 떠나간 무심의 빈자리 향긋한 봄꽃들의 향기 어지럽더니 금빛 나래를 펴고 노니는 쌍쌍나비들의 춤사위 곱기도 하여라. 봄이라. 천지에 채워지는 만상의 노래와 찾아든 벌 나비의 분주한 사랑 그 분별없는 그리움의 유희로 이미 무르익은 구도자의 봄 그 봄으로 흘러드는 나를 본다.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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