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8, 빈 가슴을 때리는 봄비소리/ 남 백 선객의 가슴 속 흐려진 구도심을 봄비는 그저 조용하게 때릴 뿐 넉넉하게 그리고 꾸준히 내려 모자람 없는 여유로이 흘러들 뿐 그 날, 하늘에 이르고자 삼배의 예로 정화수 떠놓고 불변의 의지의 명세 발심의 가슴은 용광로처럼 뜨거웠고 또한 이 길이 얼마나 떳떳하다 하였던가. 시간의 벽 앞에서 초라해져 버린 촌로의 모습으로 탈바꿈하기 까지는 그다지 오래지 않은 시간 앞에서 이다지 무능한 이로 변모하여 버렸는가. 내리는 봄비의 추궁하는 저 소리는 빈 가슴을 때리는 죽비의 울림소리요, 나태심을 깨우는 영혼의 맑은 종소리 느긋한 이 마음에 신심의 채찍소리 되어 처마 골 타고 내리는 봄비 소리는. 道談 道談 道談(도란 도란 도란) 천상에서 지상으로 은혜하는 이들의 어울림으로 흘러가는 정겨운 노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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