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7, 아내랑 오르는 연화 산 길 / 남 백 언덕배기 넘어서면 불어오는 바람결에 염원의 옅은 향내 묻었나. 계곡을 채우며 흐르는 물소리는 넘치고 넘쳐 하늘 오르는 흰 구름에 걸리었다. 그 뉘의 빈 가슴에 축원의 마음 실었기에 내리는 실비 자락마다 하늘 은혜로 적셔 주는가. 뭉게뭉게 오가는 산안개에 묻혀 한마음 틈새로 선경은 열리었나. 가만히 녹아드니 그대랑 빙그레 웃음으로 반갑고 이미 선경에 취함이라 정선선의 해맑은 미소가 천상신명의 자비의 향기로 내린다. (청련 암자 뒷산을 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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