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6, 삼매 가는 길에서../ 미소향기
천지에 부는 바람에
제 멋에 겨워 흔들리는가.
찬바람으로 휑하니 굴러간 자리마다
저 붉은 입새는 어느 누가
걸어놓은 그리움의 연서인가.
선객의 마음자리
뒤 흔들다 가는 무심한
밤바람이 전하는 이야기는
어느 시공으로 만난
윤회 속의 애틋한 노래인가요.
차가운 밤 하늘에
셀 수없이 떠 있는 별들도
하나 둘 그 자리를 비우는 시각
멀리 동으로 이는
붉게 피어나는 새벽노을은
뉘 사랑의 순수의 연정인가요.
비로소 알게 한 하늘
우주를 안으며 펼쳐지는
대자대비 임의 은혜마음에
누리에 녹아드는 애틋함 안고
이토록 마음 저림은 뉘 그리움이려나.
창문을 두드리는 찬바람은
살며시 나를 부르고 있는데..
서산의 하얀 달은 벗을 청하는데
내 안으로 길에 강 흐르고
그리움은 또 강물 되어 밀려오는가..
어느 그리움,
그 어느 회한이 남아
대 자유의 걸음 멈춰 세우랴..
피우지 못한 꽃 피워달라며
웃지 못한 향기를 펼쳐 달라는 듯이.
고요일심 흘러 삼매 가는 길
천지의 바람 이리 향기롭거니
한 손길 나누어 천지를 꽃피우고
한 마음 떨치어 향기로서
우주삼라를 웃음 웃게 하라는 구료.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