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8, 나눔의 행으로 글을 쓰는가. / 남백 듣고 알고 쓰고 알고 또 미루어 알고 한 행 두 행 쌓여가는 중에 절로 알게 되는 것들 알고도 쓰지 못한 것들 그 얼마나 많은가. 그대들이여, 스스로를 들여다보라. 이 절 저 선지식 찾아다니면서 좋은 법문 또 얼마나 주워들었고, 이 교회 저 성당을 신나게 다니면서 좋은 말, 좋은 법을 또 얼마나 들었던가. 들으면 뭐하나. 행이 없는 앎은 말짱 도루묵인걸... 사는 길이야 각양각색이지만. 시인은 시를 쓰는 이다. 직업적인 글을 쓰는 이도 있고, 또 마음 가는대로 쓰다 보니 습관이 되어 하루라도 글을 쓰지 않으면 허전한 이도 있다. 마음 흐르는 대로 그려내는 언어의 마술사요 화가, 그를 일러 우리는 시인이라 부르던가. 천지라는 우주에 안개비가 이슬로 변화하는 삼라만상의 조화를 하늘 화폭에 옮겨 적는 이를 우리는 시인이라고들 불러 주던가. 행이 없는 이는 진솔함의 글을 쓸 수 없음이라. 누군가와 그 어느 존재와도 손을 잡고 벗이 되어 위함으로 나누며 경험해 보지 않고서는 결코 아름다운 시를 쓸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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