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4, 강가에는 갈대 날리고 / 남 백 찬바람의 지나는 길 인정사정없는 마파람 불어오고 푸름의 신색 하나 남김없이 모두 짓누른 그 자리마다 갈대의 흔들림이 피워 올린 하얀 미소가 애처로이 걸리어 천지를 울리는 바람의 노래가 되고 天空을 지나는 적막의 노래가 된다. 오래전 하늘에 두고 온 그 피로서 맺은 불변의 명세 잊었나. 흐르는 달빛만 부둥켜안고 미동조차 없는 그 고요의 공간에는 이정표 없는 뱃사공의 물살 가르는 공허한 울림의 노래만 강물 되어 흘러 흘러서 갈 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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