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65, 학력은 구학년 일반../ 남 백 허리 굽은 촌로의 내세울 학력은 구학년 일반 그 이의 마음은 정열로 불붙는 당년 스물 둘 만파를 헤치며 달려온 그 길 폭풍우 잠재운 뒤의 피안가는 고요바다가 열린다. 풍요의 마음에는 향기를 앞세워 피는 봄이 피고 지고 또 살아가고 맑은 물에 풍덩 몸 식히며 멱 감는 그리움의 여름은 몇이 도래하고 또 지났는가. 콩 타작 깨 털며 하나 둘 주워 담는 소중함 가을걷이 그 충만의 바쁜 시절 흰 눈 내린 그 대지에 동이 트는 겨울의 아침이면 서둘러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연유 볏짚 몇 단 풀어헤치고 보리쌀 몇 줌 가지런히 놓아둔다. 나눔 그 참의 손길로.. 산 식구 모여들어 그를 취하는 그리움인가. 촌로의 미소는 새벽노을로 화하는데 쉽게 어울려 살아가는 길 그것이 순리의 여정이요, 아름답게 어울려 사는 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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