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98, 시린 마음 / 남 백 영겁을 휘돌아 내리는 윤회바람 허공 같은 그리움의 그 갈래갈래는 비 오는 여름밤 가로등 불빛에 투영되어 내리는 빗줄기 같기도 하여라. 빈산을 울리는 메아리의 노래 마음에 담으려 펼친 내 가슴으로 멀리 손 내밀어 붙잡으려 해도 솔숲으로 흩어지는 얄미운 선바람 하나 마음에 새긴 그 이름을 부르면 산 능성이 넘어서 나 여기 있어요~라며 큰 소리로 화답해 올 것 같아서 시린 마음 부여잡고 애타게 불러보지만 아, 잠 못 드는 밤이 깊어 갈수록 더욱 또렷해지는 학인의 가야 하는 길 한 숨결 고르다보면 절로 여여해지려니 굳이 들추지 않아도 고요는 다시 찾아오고 하늘에서 지상으로 영겁을 휘돌아 오가는 기다림으로 마음으로 보다보니 외로움 깊어지고 마음결 스미는 바람에 이는 안쓰러움 한마음 내려놓으니 천지에 가득한 이것.. 이루지 못함의 서글픔인가.. 깨친 뒤의 밀려오는 환희 대 자유려나. 지난 날 돌아보며 붉은 눈물 흘릴 밖에.. 그래도 마음 나누며 함께한 인연이란 이름의 귀한 존재들 미쁜 걸음 멈춰 세우게 하는것은 바로 이것 가만히 담아보다가. 측은의 담장을 넘는 사랑마음에 어리는. 이 회한을.. 이 시린 마음 어이할꼬.

+ Recent posts